이재민사랑본부가 출범한지 햇수로 벌써 4년째입니다. 지난일을 되돌아 보면서 우리는 한번쯤은 근본적인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재민사랑본부인가?
  왜 봉사단체인가?
  왜 우리는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가?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대한 세세한 모든 문제를 전부 법으로 규율할 수는 없고 최소한 이것만은 지키자는 의미로 이것마저 지키지 않으면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것만 모아서 법률로 규정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하여 법은 규율하지 못하는 영역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것이며, 법이 규율하지 못하는 부분은 도덕이나 관습, 사회상규 등으로 규율하게 됩니다. 법이 규율하지 못하는 영역은 국가의 강제력은 동원되지 않고 시민사회 스스로의 자율에 맡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법은 불완전하고 항상 보완되고 수정되어 더 살기 좋은 시민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변화해야 하는 것이며, 이러한 법이 규율하지 못하는 지원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하여 우리 시민사회의 역할과 책임이 있습니다. 최근의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지역사회 및 공동체의 해체, 가족관계의 해체, 경제력의 양극화, 상대적 박탈감의 심화 등으로 인하여 그동안 전통사회에서 자율적으로 규율하던 규범이 무너지고 이웃 주민간의 연대감의 상실로 사회는 각박해지고 개인주의가 만연하여 어떤 학자는 연쇄살인범(싸이코패스)이 최근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를 바로 사회공동체의 해체에서 찾고 있을 정도입니다. 



  결국 불완전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은 국가가 법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마음 놓고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모습이 바로 현대 시민사회에서 요구하는 평범한 시민의 모습이고 바로 이재민사랑본부가 그러한 평범한 자주적인 시민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는 일상이 바쁨니다. 평범한 시민으로 가정도 있고 일도 바쁘고 진짜 먹고 살기 바빠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고 여행도 가야하고 정말 바쁩니다. 그러나, 평범한 시민의 한사람이지만 나 혼자만 잘살겠다고 나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이웃도 가끔은 생각하고 작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자주는 아니지만 봉사활동도 하고 회원으로 지원도 합니다. 그러한, 바쁜 일상에도 가끔 이웃을 챙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이재민사랑본부입니다.



  국가가 법이 모든 국민들을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피해를 입지 않게 보호할 수 있고, 재난을 입은 국민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해줄 수 있다면 우리 이재민사랑본부는 전혀 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이 이 나라가 이 세계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재난이 없는 세상이 아니기에 평범한 시민으로 우리 스스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는 것이 바로 이재민사랑본부입니다. 이재민사랑본부는 평범한 시민들이 모두 참여하여 작지만 소중한 도움을 주시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