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형(봉사회원, 충북대학교 경영학부)



  기말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방학을 보내기 위해서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 라는 말이 있듯이 첫 시작을 좋은 일로 시작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학부 사무실에 게시되어 있는 봉사활동 지원 신청서를 보고,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게시물에는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아서 약간의 고민을 했지만 지원 신청서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원한 것을 보고 봉사활동에 대한 열의를 느낄 수 있어 흔쾌히 이름을 적을 수 있었다. 평소에도 봉사활동을 하고는 싶었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군대를 제대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나로서는 모든 일이 자신 있었다. 또한 봉사활동을 간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하고 왠지 이번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2009년 6월 20일. 봉사활동의 당일의 날이 밝았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봉사활동에 어울리는 편안한 차림의 옷을 입고 준비를 단단히 하여 집 밖을 나섰다. 하지만 내 의욕과는 반대로 날씨는 꾸물꾸물 거려서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만 같았다. 집결 장소에서 비가와도 봉사활동을 계속 한다는 말과 함께 우비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역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열의는 대단한 것으로 느껴졌다. 오늘 내가 봉사활동을 하는 장소는 단양 용진리였다. 


  용진리는 제 작년과 작년에 수해 피해를 입은 외진 마을로 사람의 손길이 잘 닫지 않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용진리 주민들은 평소에 봉사활동 단체의 도움을 받아 보지 못했고,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가는 우리가 시작을 잘 해야 된다고 조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청주에서 단양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고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봉사활동을 할 시간이 그리 길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용진리에 도착과 동시에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우비를 입고, 낫을 들고 뚝방으로 향했다.


  뚝방에는 무성한 풀들이 자라 있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그 무성한 풀들을 감나무의 성장을 위하여 제거하는 일이였다. 우비를 입고해야 해서 더욱 땀이 나고, 진흙탕에 신발을 버려가는 줄도 모르고 모두들 열심히 한 덕에 어느덧 출발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일을 진행해 나갔다. 시간이 꽤 흐리고 배고픈 것을 느낄 때서야 점심시간이 지난 것을 알 수 있었다.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또 한 차례 작업을 마치고 나서야 모든 봉사활동 종료 되었다. 젖은 신발과 바지로 인해서 돌아오는 길이 무척 불편했지만, 열심히 일한만큼 보람을 느끼며 불편함도 모른 체 모두들 잠이 들었다. 청주에 도착해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교수님이 제공해 주셨다. 나와 같이 했던 경영학부생들 뿐 아니라 충북 음성과 진천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온 행정학과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였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해서 경영학부와 행정학과 학생들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봉사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추후에도 계속적인 봉사활동을 함께하자고 모두들 다짐하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 하루로 인해 알찬 방학의 출발점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다음에도 이러한 기회가 있으면 후배들에게도 한번쯤 권유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