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송은란(봉사회원,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부)
이번 봉사 활동은 겨울철 자연재해로 피해 입은 농가 복구사업을 돕는 목적으로 가게 되었다.
지난 4월11일 맑고 상쾌한 날 아침, 우리는 버스를 맞추고 8시까지 모이기로 되어 있엇다. 지각생 몇 명으로 조금 늦게 출발하게 되었지만 , 신입생으로 처음 가는 봉사활동이라 그런지 나름 기대도 되고 들떠있었다. 인원은 24명 정도였고, 버스로 2시간 반 정도 달린 것 같다. 아침 일찍 가는 것이라 아침을 걸렀을까봐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직접 빵을 사오셨다. 오물오물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잠깐 눈을 부쳤다.
마을 이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고 우리는 마을회관에 모였다. 아직 일거리가 준비가 덜 된 관계로 기다려야 했고 한 언론사에서 봉사활동을 온 우리들을 사진에 담아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않은가. 도시락과 직접 끓인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했다. 마을회관도 청소하고 정리를 해놨다.
약간의 휴식을 가진 뒤 이장님을 따라 주어진 목장갑을 끼고 한 농가로 이동했다. 다행히 자연재해로 피해 입은 곳은 봉사단체들과 여러 도움으로 해결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래서 비교적 쉬운 모판에 흙을 채우는 일을 했다. 도착했을 때엔 흙 포대들이 바닥에 쌓여 있었고, 빈 판들은 트럭 뒤에 실려 있었다. 무엇을 할지 설명을 듣고, 포대를 뜯어 흙을 한곳에 모았다. 몇 명은 쪼그려 앉아 판에 흙을 채우고 막대기로 위를 평평하게 깎았다.처음에는 우왕좌왕, 한곳에만 모여서 북적북적 거렸다.
그것도 잠시, 시간도 절약하고 좀 더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모판에 흙 채우는 조, 막대기로 정리 하는 조, 판을 옮겨서 줄 맞혀 놓는 조로 나눴다. 나는 처음에 포대봉지 뜯는 일을 하고는 모판에 흙 채우는 곳에서 일했다. 쪼그려 앉아 계속 흙 만 채우고 있으려니 어깨와 허리가 너무 아팠다. 힘듦을 조금씩 나누기 위해 힘들어하는 애들은 조금씩 맡은일을 번갈아가며 했다. 남자들의 배려심덕분인가? 흙채우고 정리하는 곳에는 거의 남자들의 몫이 되었고, 여자들은 줄줄이 서서 모판을 옮겼다.
오후가 되자 햇빛이 더욱 뜨거워졌고, 목도 타고 더위에 지쳤다. 우리는 함께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좀 더 즐거운 에너지를 얻어 일을 했다. 중간의 휴식타임! 농민들의 새참시간이 있듯이, 우리는 음료수 한 캔으로 목도 추기고 못폈 던 허리도 펴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간단히 풀었다. 흙이 옷에 묻고 ,땀범벅이 되어도 전부 얼굴에는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흐뭇한 웃음만 보였다. 일이 진행될수록 속도도 붙고,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벌써 숙달된 전문가가 된 마냥 모판을 슈웅슈웅 옆친구에게 보냈다. 땀방울이 하나씩 떨어질 때 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뭔가 모를 뿌듯함이 생기는 것 같았다.마지막 모판에 흙을 채운 뒤, 전달전달하며 내 손까지 왔다. 일이 끝나서 아쉽기도 하고, 속 시원하기도 했다.
“끝~~!” 큰소리로 외치고 박수를 치며 서로에게 “힘들었지? 수고 했어”하며 격려했다. 손과 온 몸에 묻은 흙들을 털어 내고 마을회관으로 이동하기 전 일했던 곳을 돌아봤다.
우리가 일한 것은 얼마 되지 않지만, 우리들의 작은 도움으로 어르신들의 수고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었기를 바란다. 우리가 먹는 식재료 하나하나가 생산하기 위해서 농민들은 이것보다 힘든 일들을 더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 봉사활동을 가기 전까지는 농사짓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무심하게 지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농민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보니 농촌의 어려운 점 ,현실에 닥치는 문제점들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오늘 잠깐의 체험으로도 몸이 이리도 지치는데. 매일같이 일하시는 농민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니 내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되돌아보면 일했던 시간보다 밥먹고 쉬었던 시간이 길었던 것 같아 죄송스럽고, 일을 좀 더 시켜주시지..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기만하다. ‘대학교가면 봉사활동도 자주 다녀야지.’ 이렇게 내 자신하고 약속했지만 잘 지키지 못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첫걸음을 내민 것 같다. 대학교 들어 와서 처음으로 한 봉사활동이기도 하고, 동기들과 같이 땀 흘려 일했기에 더욱 나에게는 큰 의미를 갖게 되었다. 오늘 하루는 나태하고 무료했던 대학생활에서 벗어나 좀 더 성실한 생활 자세를 가지게 했다.
이번 봉사 활동은 겨울철 자연재해로 피해 입은 농가 복구사업을 돕는 목적으로 가게 되었다.
지난 4월11일 맑고 상쾌한 날 아침, 우리는 버스를 맞추고 8시까지 모이기로 되어 있엇다. 지각생 몇 명으로 조금 늦게 출발하게 되었지만 , 신입생으로 처음 가는 봉사활동이라 그런지 나름 기대도 되고 들떠있었다. 인원은 24명 정도였고, 버스로 2시간 반 정도 달린 것 같다. 아침 일찍 가는 것이라 아침을 걸렀을까봐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직접 빵을 사오셨다. 오물오물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잠깐 눈을 부쳤다.
마을 이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고 우리는 마을회관에 모였다. 아직 일거리가 준비가 덜 된 관계로 기다려야 했고 한 언론사에서 봉사활동을 온 우리들을 사진에 담아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않은가. 도시락과 직접 끓인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했다. 마을회관도 청소하고 정리를 해놨다.
약간의 휴식을 가진 뒤 이장님을 따라 주어진 목장갑을 끼고 한 농가로 이동했다. 다행히 자연재해로 피해 입은 곳은 봉사단체들과 여러 도움으로 해결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래서 비교적 쉬운 모판에 흙을 채우는 일을 했다. 도착했을 때엔 흙 포대들이 바닥에 쌓여 있었고, 빈 판들은 트럭 뒤에 실려 있었다. 무엇을 할지 설명을 듣고, 포대를 뜯어 흙을 한곳에 모았다. 몇 명은 쪼그려 앉아 판에 흙을 채우고 막대기로 위를 평평하게 깎았다.처음에는 우왕좌왕, 한곳에만 모여서 북적북적 거렸다.
그것도 잠시, 시간도 절약하고 좀 더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모판에 흙 채우는 조, 막대기로 정리 하는 조, 판을 옮겨서 줄 맞혀 놓는 조로 나눴다. 나는 처음에 포대봉지 뜯는 일을 하고는 모판에 흙 채우는 곳에서 일했다. 쪼그려 앉아 계속 흙 만 채우고 있으려니 어깨와 허리가 너무 아팠다. 힘듦을 조금씩 나누기 위해 힘들어하는 애들은 조금씩 맡은일을 번갈아가며 했다. 남자들의 배려심덕분인가? 흙채우고 정리하는 곳에는 거의 남자들의 몫이 되었고, 여자들은 줄줄이 서서 모판을 옮겼다.
오후가 되자 햇빛이 더욱 뜨거워졌고, 목도 타고 더위에 지쳤다. 우리는 함께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좀 더 즐거운 에너지를 얻어 일을 했다. 중간의 휴식타임! 농민들의 새참시간이 있듯이, 우리는 음료수 한 캔으로 목도 추기고 못폈 던 허리도 펴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간단히 풀었다. 흙이 옷에 묻고 ,땀범벅이 되어도 전부 얼굴에는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흐뭇한 웃음만 보였다. 일이 진행될수록 속도도 붙고,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벌써 숙달된 전문가가 된 마냥 모판을 슈웅슈웅 옆친구에게 보냈다. 땀방울이 하나씩 떨어질 때 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뭔가 모를 뿌듯함이 생기는 것 같았다.마지막 모판에 흙을 채운 뒤, 전달전달하며 내 손까지 왔다. 일이 끝나서 아쉽기도 하고, 속 시원하기도 했다.
“끝~~!” 큰소리로 외치고 박수를 치며 서로에게 “힘들었지? 수고 했어”하며 격려했다. 손과 온 몸에 묻은 흙들을 털어 내고 마을회관으로 이동하기 전 일했던 곳을 돌아봤다.
우리가 일한 것은 얼마 되지 않지만, 우리들의 작은 도움으로 어르신들의 수고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었기를 바란다. 우리가 먹는 식재료 하나하나가 생산하기 위해서 농민들은 이것보다 힘든 일들을 더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 봉사활동을 가기 전까지는 농사짓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무심하게 지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농민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보니 농촌의 어려운 점 ,현실에 닥치는 문제점들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오늘 잠깐의 체험으로도 몸이 이리도 지치는데. 매일같이 일하시는 농민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니 내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되돌아보면 일했던 시간보다 밥먹고 쉬었던 시간이 길었던 것 같아 죄송스럽고, 일을 좀 더 시켜주시지..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기만하다. ‘대학교가면 봉사활동도 자주 다녀야지.’ 이렇게 내 자신하고 약속했지만 잘 지키지 못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첫걸음을 내민 것 같다. 대학교 들어 와서 처음으로 한 봉사활동이기도 하고, 동기들과 같이 땀 흘려 일했기에 더욱 나에게는 큰 의미를 갖게 되었다. 오늘 하루는 나태하고 무료했던 대학생활에서 벗어나 좀 더 성실한 생활 자세를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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