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봉사활동을 습관처럼 하겠다는 마음가짐과는 달리 여러 핑계로 연례행사가 되 버려 자신에게 부끄러워 하고 있을 무렵 마침 대학원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봉사기회가 있어 참여를 하게 되었다.

좋은 기회인 것 같아 봉사활동 인근의 지인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하는 열성을 보였지만
의욕이 커서일까 막상 그 동안 해오던 봉사활동인 노인분 들을 돕거나, 말기암 환자들을 돕는 일과는 농촌현장은 전혀 달랐고 어렵기만 했다. 막연히 무를 수확하는 것을 돕기만 하면 되겠지 하고 따라 나선 가벼운 마음과는 달리 따가운 가을 햇볕과 너무 고된 일은 살짝 짜증이 나게 하기도 했지만, 재해지역의 주민들과 대화 속에서 오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툰 손길로 우왕좌왕 일을 해서인지 손목이 저리고 팔다리에 근육이 뭉쳐 힘들었지만 함께 하는 동안 서로를 격려하면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수확을 마친 밭에 잔뜩 쌓여진 뽀얀 무와 깨끗해진 고랑을 바라보며 아주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교수님과 점심과 간식 등을 준비해주시고 여러모로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 같이 수고한 행정대학원 동기분들도 좋은 추억을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