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혜(봉사회원,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봉사활동의 진정한 즐거움
봉사회원, 하은혜(충북대 아동복지학과)
언제부터인가 저는 작은 손길로 누군가에게 따뜻한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이 된 후로 봉사활동을 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제 성격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봉사활동과 더불어 봉사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침 일찍 눈을 떠서 시작한 나의 하루!!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출발하는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문밖을 나섰습니다. 생각보다 공기는 매섭고 차가운데도 아침의 상쾌한 바람이 제일 먼저 반겨 주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다른 환경의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농장에 가서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매섭고 쌀쌀한 날씨에 과연 우리가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잘 마치고 다녀 올수 있을까..’ 하는 설레임과 걱정어린 마음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분도 잠시, 버스오르자 저의 동료인 친한 친구들의 웃음 가득한 소리를 듣고나니 이내 차가웠던 마음의 긴장이 삽시간에 풀어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즐겁고 기분좋은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달렸을까.....이내 도착한 지점은 충북 괴산에 있는 한 농장! 넓디넓은 산야에 펼쳐친 농장을 보자마자 ‘이 농장에서 어떤일들이 우리를 기다릴까...하는 설레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희 동아리친구들도 다들 기대를 하는지,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부랴부랴 짐을 풀어놓고, 벌써부터 봉사에 임하려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이렇게,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 준비해온 얇은 티 하나만 입은 채, 편하게 일하려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나보다 더 들뜬 마음을 가진 애들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에 왠지, 이내 꾹 참고 있었던 미소가 생기더군요. 다들 편한 복장으로 일할 준비를 마치고 준비해 간 목장갑을 끼자, 농장주인 할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오늘은 인삼밭의 잡초를 모두 뽑아 달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드넓게 펼쳐진 인삼밭들을 가리키셨습니다.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작은 텃밭의 잡초를 뽑는 일을 수없이 많이 해봐서 큰 놀라움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삼밭이라니... 인삼이 자라고 있는 옆자리의 잡초를 뽑는다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들려왔고 우스꽝스럽지만 뭔가 조심스럽게 뽑아야 할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비료포대 한 자루를 꼭 쥔 채 인삼밭의 한 켠에 자리를 잡고, 할 일들의 구역을 맡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잡초를 뽑기 위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인지 바닥은 매우 질퍽질퍽했고 물은 전날 비로 인해 많이 고여 있어서 그런지.. 신발사이로 물이 새어 들어와 양말이 촉촉이 젖는 느낌은 기분이 썩 좋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금새 이런 상황은 잊혀 졌고 일을 마무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희가 해야 할 인삼밭이 꽤나 넓었기 때문에 일을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이 무척 젖어 있던지라, 마른땅에서 일하는 것보다 생각보다는 잡초가 아주 잘 뽑혔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인삼밭에는 왜 이리 지푸라기를 많이 덮어놓았는지..궁금??? 특히 지푸라기에 얽혀있는 잡초를 뽑을 때에는 잡초에 지푸라기가 같이 따라 올라와 신경이 매우 쓰였습니다. 마침내 옆에 농장주인 할머니께서 계시기에 할머니께 이 지푸라기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이내 할머니께서는 자세히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어보니, 괜히 덮어놓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지푸라기가 잡초를 덜 자라게 하고 인삼을 따뜻하게 해줘서, 인삼이 더 잘 자라게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 얘기를 듣고 저는 그전의 필요 없던 생각을 지우게 됐습니다. 저는 잡초를 뽑는 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는 집단 활동을 통해서 혼자일 때의 뛰어난 ‘나’보다 뛰어난 ‘우리’를 만들었을 때에 오는 효과와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소중했음을 새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30분 쯤 지났을 때였나, 저는 점점 일의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잡초를 뽑는데 있어 뿌리가 이내 끊어졌었고, 마른 손으로 땅을 조금씩 파서인지 생각지 않던 뿌리까지 찾아 뽑기도 했습니다. 손은 시리고 잡초를 하나 뽑는 데에도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도 많이 걸려서 조금씩 싫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초지일관” 된 마음으로 왔듯이, 우리 친구들과 20대만이 가진 열정과 신선함으로 가진 것은 나누어주고, 부족한 점은 배우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마음으로 일의 추진력을 더해 가자고 스스로 다짐해 갔습니다. 옆에서 봉사하던 친구들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노래를 크게 틀어 따라 부르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들도 보였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고나니까 한결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봉사는 친구끼리 더욱더 친분을 쌓아서 좋았던 계기가 되기도 하고, 원하던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서로의 따뜻한 마음씨와 서로의 생각을 가질수 있어서 무척 좋았던거 같습니다. 한편으론, 나의 봉사활동은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여러분 12시 5분전입니다. 점심먹고 다시 와서 시작합시다!”라는 소리에 귀가 쫑긋했습니다. “아싸! 밥이다!” 라고 제일 먼저 반기고, 소리친건 바로 저였다는 사실!!!(^^) 일하던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처음 봉사활동을 가는 걸음보다 더 힘차 보였습니다.^^ 선선한 날씨에 걸맞게 따뜻한 해장국으로 배를 채웠고 모두들 다시 일하러 갈 마음에서인지, 마무리를 짓겠다는 결의로 표정에서조차 읽어나갈 수 있었던지라, 한편으론, 식사 후라 식곤증?으로 인한 일의 게으름을 피우지나 않을까 하는 조금은 염려했었던 제 마음을 금새 읽기라도 하듯이, 다들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한 모습으로 일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이는 다시 일을 하러 갈 우리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무언가가 불어넣어 주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잠시의 휴식도 없이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봉사활동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제는 서로의 경쟁상대가 되어 남보다 더 잘 해보려는 열정으로 무척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가 있었고, 이에 뒤질세라, 질수 없다는 마음이 들어서인지 더욱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조금이라도 즐겁게 일할수 있도록 신나는 노래도 틀었습니다. 그러면서 옆에서 잡초를 뽑고 있는 선배언니와 수다를 떨며 지루함조차 모르고 일에 열중할 수 있었습니다. 일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참으로 컸습니다. 이번 봉사활동만 해도 제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누어줄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지고 ,그로 인해 서로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몇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저 멀리서 “이제 한 줄만 하면 끝나요! 모두 파이팅 합시다!”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벌써?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하는 생각에 설레임과 벌써부터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마친 잡초뽑기! 우리는 농장주인 할아버지,할머니와 모두 모여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의 말을 서로 수없이 주고 받았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께서 우리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전 왠지 또다른 벅찬 감동과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팀원들이 오늘 한 잡초뽑기.. 남들이 보기엔 정말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느끼는 일이겠지만, 우리 봉사팀원들과 농장주인의 할아버지,할머니에게는 정말 삶의 가장 뜻깊은 일로, 그분들에게 다가오지 않았나 하는 심정이 들었을 것임을 가슴 한켠에서 느낀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사소한 도움으로 인한 일들이 농장 주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는 큰 고마움과 기쁨으로 다가갔다면, 오늘 봉사활동을 아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베품의 행복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로 감사의 인사를 마친 뒤, 할아버지,할머니께서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팀원들에게 따뜻한 물과 김치를 가져다 주셨고, 저희는 덕분에 컵라면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컵라면을 먹을 때 내옆에 있던 선배언니가 한마디 하더군요.“역시 일한 뒤에 먹는 건 뭐든 끝내주는 것 같아”라는 말에 서로 눈웃음으로 답해 주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들 아무 사고없이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고, 기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하루, 쌀쌀한 추위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던 봉사활동!!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것 중의 하나가 있다면 봉사자들 서로의 마음과 중요성인 것 같았습니다. 아마 혼자 했던 봉사활동이라면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과 끝을 맺지도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했기 때문에 “초지일관” 된 마음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저의 마음가짐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사소한 도움으로 인한 모든 일들이 상대방에게 있어서는 큰 고마움으로 자리하고 있다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봉사보다는 즐거운 사람들과 더 즐겁고 신나는 대학생활을 하기 위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봉사활동의 기회가 주어지면서 그동안 몰랐던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와 즐거움을 알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은 오히려 그동안 제가 몰랐던 모든 부끄럽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었습니다. 제가 가진 최고의 장점인 긍정적인 마인드로, 서로의 눈높이에 서서 제일 먼저 천천히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기회를 자주 가져, 봉사활동을 통한 기쁨과 즐거움을 오래 오래 마음으로 간직하고자 합니다. 다음에는 더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으로 봉사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서서 말이죠.^^
[11월 19일 괴산 인삼밭 봉사활동 이야기입니다.]
봉사활동의 진정한 즐거움
봉사회원, 하은혜(충북대 아동복지학과)
언제부터인가 저는 작은 손길로 누군가에게 따뜻한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이 된 후로 봉사활동을 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제 성격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봉사활동과 더불어 봉사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침 일찍 눈을 떠서 시작한 나의 하루!!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출발하는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문밖을 나섰습니다. 생각보다 공기는 매섭고 차가운데도 아침의 상쾌한 바람이 제일 먼저 반겨 주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다른 환경의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농장에 가서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매섭고 쌀쌀한 날씨에 과연 우리가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잘 마치고 다녀 올수 있을까..’ 하는 설레임과 걱정어린 마음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분도 잠시, 버스오르자 저의 동료인 친한 친구들의 웃음 가득한 소리를 듣고나니 이내 차가웠던 마음의 긴장이 삽시간에 풀어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즐겁고 기분좋은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달렸을까.....이내 도착한 지점은 충북 괴산에 있는 한 농장! 넓디넓은 산야에 펼쳐친 농장을 보자마자 ‘이 농장에서 어떤일들이 우리를 기다릴까...하는 설레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희 동아리친구들도 다들 기대를 하는지,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부랴부랴 짐을 풀어놓고, 벌써부터 봉사에 임하려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이렇게,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 준비해온 얇은 티 하나만 입은 채, 편하게 일하려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나보다 더 들뜬 마음을 가진 애들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에 왠지, 이내 꾹 참고 있었던 미소가 생기더군요. 다들 편한 복장으로 일할 준비를 마치고 준비해 간 목장갑을 끼자, 농장주인 할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오늘은 인삼밭의 잡초를 모두 뽑아 달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드넓게 펼쳐진 인삼밭들을 가리키셨습니다.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작은 텃밭의 잡초를 뽑는 일을 수없이 많이 해봐서 큰 놀라움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삼밭이라니... 인삼이 자라고 있는 옆자리의 잡초를 뽑는다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들려왔고 우스꽝스럽지만 뭔가 조심스럽게 뽑아야 할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비료포대 한 자루를 꼭 쥔 채 인삼밭의 한 켠에 자리를 잡고, 할 일들의 구역을 맡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잡초를 뽑기 위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인지 바닥은 매우 질퍽질퍽했고 물은 전날 비로 인해 많이 고여 있어서 그런지.. 신발사이로 물이 새어 들어와 양말이 촉촉이 젖는 느낌은 기분이 썩 좋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금새 이런 상황은 잊혀 졌고 일을 마무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희가 해야 할 인삼밭이 꽤나 넓었기 때문에 일을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이 무척 젖어 있던지라, 마른땅에서 일하는 것보다 생각보다는 잡초가 아주 잘 뽑혔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인삼밭에는 왜 이리 지푸라기를 많이 덮어놓았는지..궁금??? 특히 지푸라기에 얽혀있는 잡초를 뽑을 때에는 잡초에 지푸라기가 같이 따라 올라와 신경이 매우 쓰였습니다. 마침내 옆에 농장주인 할머니께서 계시기에 할머니께 이 지푸라기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이내 할머니께서는 자세히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어보니, 괜히 덮어놓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지푸라기가 잡초를 덜 자라게 하고 인삼을 따뜻하게 해줘서, 인삼이 더 잘 자라게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 얘기를 듣고 저는 그전의 필요 없던 생각을 지우게 됐습니다. 저는 잡초를 뽑는 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는 집단 활동을 통해서 혼자일 때의 뛰어난 ‘나’보다 뛰어난 ‘우리’를 만들었을 때에 오는 효과와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소중했음을 새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30분 쯤 지났을 때였나, 저는 점점 일의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잡초를 뽑는데 있어 뿌리가 이내 끊어졌었고, 마른 손으로 땅을 조금씩 파서인지 생각지 않던 뿌리까지 찾아 뽑기도 했습니다. 손은 시리고 잡초를 하나 뽑는 데에도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도 많이 걸려서 조금씩 싫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초지일관” 된 마음으로 왔듯이, 우리 친구들과 20대만이 가진 열정과 신선함으로 가진 것은 나누어주고, 부족한 점은 배우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마음으로 일의 추진력을 더해 가자고 스스로 다짐해 갔습니다. 옆에서 봉사하던 친구들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노래를 크게 틀어 따라 부르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들도 보였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고나니까 한결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봉사는 친구끼리 더욱더 친분을 쌓아서 좋았던 계기가 되기도 하고, 원하던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서로의 따뜻한 마음씨와 서로의 생각을 가질수 있어서 무척 좋았던거 같습니다. 한편으론, 나의 봉사활동은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여러분 12시 5분전입니다. 점심먹고 다시 와서 시작합시다!”라는 소리에 귀가 쫑긋했습니다. “아싸! 밥이다!” 라고 제일 먼저 반기고, 소리친건 바로 저였다는 사실!!!(^^) 일하던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처음 봉사활동을 가는 걸음보다 더 힘차 보였습니다.^^ 선선한 날씨에 걸맞게 따뜻한 해장국으로 배를 채웠고 모두들 다시 일하러 갈 마음에서인지, 마무리를 짓겠다는 결의로 표정에서조차 읽어나갈 수 있었던지라, 한편으론, 식사 후라 식곤증?으로 인한 일의 게으름을 피우지나 않을까 하는 조금은 염려했었던 제 마음을 금새 읽기라도 하듯이, 다들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한 모습으로 일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이는 다시 일을 하러 갈 우리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무언가가 불어넣어 주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잠시의 휴식도 없이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봉사활동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제는 서로의 경쟁상대가 되어 남보다 더 잘 해보려는 열정으로 무척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가 있었고, 이에 뒤질세라, 질수 없다는 마음이 들어서인지 더욱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조금이라도 즐겁게 일할수 있도록 신나는 노래도 틀었습니다. 그러면서 옆에서 잡초를 뽑고 있는 선배언니와 수다를 떨며 지루함조차 모르고 일에 열중할 수 있었습니다. 일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참으로 컸습니다. 이번 봉사활동만 해도 제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누어줄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지고 ,그로 인해 서로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몇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저 멀리서 “이제 한 줄만 하면 끝나요! 모두 파이팅 합시다!”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벌써?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하는 생각에 설레임과 벌써부터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마친 잡초뽑기! 우리는 농장주인 할아버지,할머니와 모두 모여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의 말을 서로 수없이 주고 받았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께서 우리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전 왠지 또다른 벅찬 감동과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팀원들이 오늘 한 잡초뽑기.. 남들이 보기엔 정말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느끼는 일이겠지만, 우리 봉사팀원들과 농장주인의 할아버지,할머니에게는 정말 삶의 가장 뜻깊은 일로, 그분들에게 다가오지 않았나 하는 심정이 들었을 것임을 가슴 한켠에서 느낀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사소한 도움으로 인한 일들이 농장 주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는 큰 고마움과 기쁨으로 다가갔다면, 오늘 봉사활동을 아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베품의 행복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로 감사의 인사를 마친 뒤, 할아버지,할머니께서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팀원들에게 따뜻한 물과 김치를 가져다 주셨고, 저희는 덕분에 컵라면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컵라면을 먹을 때 내옆에 있던 선배언니가 한마디 하더군요.“역시 일한 뒤에 먹는 건 뭐든 끝내주는 것 같아”라는 말에 서로 눈웃음으로 답해 주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들 아무 사고없이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고, 기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 하루, 쌀쌀한 추위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던 봉사활동!!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것 중의 하나가 있다면 봉사자들 서로의 마음과 중요성인 것 같았습니다. 아마 혼자 했던 봉사활동이라면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과 끝을 맺지도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했기 때문에 “초지일관” 된 마음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저의 마음가짐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사소한 도움으로 인한 모든 일들이 상대방에게 있어서는 큰 고마움으로 자리하고 있다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봉사보다는 즐거운 사람들과 더 즐겁고 신나는 대학생활을 하기 위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봉사활동의 기회가 주어지면서 그동안 몰랐던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와 즐거움을 알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은 오히려 그동안 제가 몰랐던 모든 부끄럽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었습니다. 제가 가진 최고의 장점인 긍정적인 마인드로, 서로의 눈높이에 서서 제일 먼저 천천히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기회를 자주 가져, 봉사활동을 통한 기쁨과 즐거움을 오래 오래 마음으로 간직하고자 합니다. 다음에는 더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으로 봉사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서서 말이죠.^^
[11월 19일 괴산 인삼밭 봉사활동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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