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 맞은 정읍 봉사활동
최수진(봉사회원,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관련기사]http://news.nate.com/view/20110812n20253

 저는 이재은 교수님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두 번째입니다. 재해지역의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을 주최하시는 교수님을 따라 위기관리사례분석 수업을 수강하는 친구들과 함께 이번에는 지난달 수해로 침수와 시설붕괴로 100억원 넘는 재산피해와 200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전북 정읍시 산외면 노은마을과 운전마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재해가 발생하고 수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이제 원래대로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아직 복구가 안 된 곳도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여름, 갑자기 집중호우가 쏟아져서 저수지가 터지는 바람에 성인허리춤까지 온 마을이 잠겼다고 합니다. 따라서 마을주민들은 생활터전을 뒤로 한 채, 마을 뒷산으로 대피를 했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이야기를 들어보니, 얼마나 끔찍하고 막대한 피해가 노은마을과 운전마을을 스쳐갔는지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조금이라도 그 분들에게 힘이 되고자 팀을 나눠서 마을 주민들의 일거리를 도와드렸습니다. 저는 수해로 인해서 집을 완전히 잃으시고 이번에 다시 지으셨다는 아주머니 댁에 가서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20kg짜리 비료를 밭 곳곳에 분배해놓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무거운 비료를 아주머니께서 혼자 하셨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같이 팀으로 배정된 친구들과 함께 120포대를 열심히 밭에 옮겨놓았습니다. 더운 날씨에 오히려 저희가 고생한다고 얼음물, 빵과 음료수를 챙겨주시는 아주머니의 따뜻한 인심에 더욱더 열심히 힘을 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봉사활동을 하기 어려웠던 저에게는 새롭고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을 이정님께서 노은마을과 운전마을이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군인장병들과 많은 사회봉사단체, 학생들이 도움을 줘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참 따뜻한 나라라는 것을 느끼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 충북대학교 학생들도 그분들에게 작은 도움을 드린 것 같아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이런 재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과 대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재해 발생 시 많은 관심과 봉사가 재해를 겪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시는 그들의 생활터전을 앗아가는 재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