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과 큰 온정
김은정(봉사회원,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위기관리 사례분석이란 수업을 들으면서 각종 재난에 대한 내용을 글로써 배웠는데 이번 봉사활동을 통하여 자연재난의 무서운 힘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지난 4월 28일 위기관리 사례분석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이재민사랑본부 분들, 그리고 봉사활동에 뜻을 두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전북 정읍에 다녀왔다. 정읍은 작년 2011년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사람 키보다 더 물이 차올라 많은 집들과 가게들이 잠기었고, 밭은 물론 소들도 떠내려가고 담장도 무너져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피해를 본 후 많은 군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을 주었지만, 다녀간 어제까지도 그 피해가 군데군데 남아있었다. 산과 밭은 깎여져있고 도로와 길은 금이 가져있고 주저앉은 부분도 있었다.

 도착하여 밥을 먹고, 두 팀으로 나뉘어 노은마을과 운전마을로 각각 본격적인 봉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노은마을로 배정을 받았는데 비료를 나르는 일을 하게 되었다. 길가에 쌓여있는 비료를 산 쪽에 있는 고추밭에 수레로 나르기 시작하였다. 비료 한 포대는 20kg이었는데 총 120포대를 날라야 했다. 하나를 들자마자 느낀 점이 ‘우리가 이렇게 도와드리지 않으면 직접 하셔야 하는데 어떻게 하셨을까’였다. 우리가 들어도 굉장히 무거웠는데 아주머니 혼자서 하시기에는 많이 하루 안에도 하기 힘드실 것 같았다. 5명이 힘을 합쳐 나르다보니 금방이었다. 날이 덥고 수레를 끌고 가는 길이 험해서 약간 힘들었다. 그러나 작지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였다. 아주머니는 이 작은 도움에 직접 간식을 준비해주시며 고마움을 표현해 주셨다.

 운전마을에 간 팀은 뿔뿔이 흩어져 밭을 정리하기도 하고 돌을 운반하는 일을 하기도 하였다. 일은 모두 다르지만 다들 작은 도움이 마을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보람을 느꼈다. 생각해보니 이 마을 외에도 피해를 입은 곳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을 텐데 그 많은 일거리와 복구 작업을 어떻게 하시나 걱정이 되었다. 이렇게 작게라도 우리 국민들이 일손을 돕는다면 온정도 느끼고 빠른 기간 안에 복구를 쉽게 할 수 있을 텐데. 하루빨리 봉사의 소중함과 온정의 따듯함을 느껴서 서로 돕는 ‘푸근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