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 봉사를 다녀오고 나서


글 _ 정혜인(봉사회원,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는 주로 양로원에 다니는 봉사를 했습니다. 덧붙여 올해 들어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청주노인복지마을에서 운영하는 실버대학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주로 어르신들을 대하는 일을 하다 보니 어르신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는 아무래도 보다 편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충북대학교를 다니면서 청주에 지내는 동안에도 청주 중앙 공원이란 곳이 있다는 것도 몰랐고, 또 매 주마다 그 곳에서 뜻 깊은 무료 급식 봉사도 열리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봉사가기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중앙 공원의 위치를 검색하다보니 매 주마다 그 곳에서 봉사를 하는 봉사자의 블로그에서 관련 글을 읽으면서 주말을 이렇게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멋지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려나하는 걱정도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많은 어르신들이 식사를 배식하기도 전에 인산인해를 이루어 줄맞춰 있었습니다. 건강한 어르신들도 있는 반면에, 다소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계셨는데, 이런 분들께는 좀 더 편하게 해드리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봉사를 하다 보니 또 한 가지 알게 된 점이 그 곳에서 봉사를 하시는 분들 중에 소수는 조금은 몸이 불편해보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자기 자신 또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타인을 위해 오히려 봉사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멋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조금만 피곤하거나, 힘이 들면 일단 제 자신 하나의 생각부터 하는 데, 이 부분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봉사를 할 때 느끼는 것은 봉사를 하는 동안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형식적인 글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봉사하는 시간만큼은 다른 고민도 다 잊고, 맡은 일에만 집중을 하고, 저로 인해서 누군가가 좀 더 편해지거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더 일찍 봉사가 끝났는데, 그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봉사를 하면서 조금은 힘들기도 했지만, 주말을 보다 더 의미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