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_ 최경진(봉사회원, 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

  ‘봉사’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애쓰는 것을 의미한다. 봉사활동을 할 때 마다 내가 하는 일에 비해서 너무 거창한 표현인 것 같아 부끄러워 질 때가 많았는데, 아마도 그 의미를 크게 해석하였기 때문일까? 이제껏 봉사활동은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봉사해야 할 대상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위 봉사활동은 ‘큰 맘 먹고’ 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일 년에 한 번쯤 연례행사처럼 하는 봉사활동도 이런 부담감이 싫어서였다.

  그런데, 이번 무료급식 자원봉사를 통해서 소소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영화의 러닝타임도 안 될 짧은 시간동안 누군가의 굶주린 배를 채우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대견스러웠다. 사람이 살면서 춥고, 배고픈 서러움이 가장 크다고 하였는데 나의 작은 행동이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이 나에게도 자존감을 상승시키는 매개체가 되었다.

  주말에 특별하게 할 일이 있지 않을 때에 편안함만을 추구하며 빈둥거리던 나와는 달리, 남을 도우며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가는 사람들을 보니, 스스로 얼마나 게으른 사람이었는지 반성이 되었다. 남을 도우면서 얻게 되는 만족감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배우는 것도 봉사활동의 매력인 것 같다. 더불어 고향을 떠나와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많이 위축된 나의 인간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 사전적 의미를 떠나 스스로 깨우친 봉사활동의 의미를 정의하자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봉사활동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