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_  김덕희(봉사회원,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5월 12일 아침 9시, 학교를 10시까지 가는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시간이었다. 조직관리론을 가르쳐주시는 이재은 교수님과 함께 보은으로 봉사활동을 가기위해 토요일 아침부터 학교에 갔다. 봉사활동에 관심도 없는 나한테는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만 있었다. 학교를 출발해서 보은으로 향하는 버스는 마치 소풍을 가는 듯 했다. 날씨도 좋았고, 주말에 친구들과 같이 있다는 것도 좋았다. 나는 사과농장에 도착했다.

  주변을 보니 편의점도 없는 진짜 시골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사관오장에 가서 사과나무 꽃을 따는 법을 배웠다. 나무만 심으면 알아서 열매를 맺는 줄 알았지만, 사과나무에 대해 농장주인아저씨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가 한 일은 힘든일은 아니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평소 같으면 농장 주인아저씨와 동네 사람들 몇 명이서 작업을 한다고 했는 데 우리가 봉사활동을 와줘서 일손을 많이 덜었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는 농촌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가슴에 와닿았다. 일손이 부족에서 힘든 일도 아닌데 농촌 사람들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농장주인아저씨에게 들어보니 주말에 빈둥빈둥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을 들게 했다.

  봉사활동이 끝나갈 때 쯤에는 우리는 막걸리 한 잔씩 마시며 농장주인아저씨께 인사를 하며 버스에 탔다. 잠시 동안 같이 작업을 했지만 막상 떠나려고하니 좀 더 열심히 일했어야 됬었는 데 하며, 후회를 했다. 이번 봉사활동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우리가 편하게 앉아서 사서 먹는 과일들이 누군가에게는 1년 내내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재배되었다는 사실이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 봉사활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내가 책으로 공부할 수 없었던 부분도 실제로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보람이었다. 앞으로 봉사활동 갈 기회가 있다면 꾸준히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