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_ 이권준(봉사회원,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대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가는 봉사 활동이었다. 봉사활동을 태안에 기름제거 이후 오랜 만에 가는 것이라 약간은 반성도 하고 설레기도 하였다. 버스를 타고 우리는 사과 농장에 도착하였다. 사과나무 가지에 열려있는 사과 꽃과 봉우리를 맺은 사과 꽃을 제거하는 봉사활동을 하였다. 처음에 의아했던 것이 사과 꽃을 제거하면 사과를 많이 수확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 데 가지에 너무 많은 사과들이 열매를 맺게되면 가지가 부러지고 상하기 때문에 적당량의 사과 꽃들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곳 이장님께 사과 꽃을 제거하는 법을 배우고 우리는 계속해서 사과 꽃들을 제거 하였다. 사과 꽃만 제거 하는 일이라서 그렇게 힘들고 하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무척이나 덥고 해가 쨍쨍해서 작업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맛있는 점심과 막걸리, 중간중간 아이스크림, 아이스 커피, 컵라면을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같이 일하신 농장의 사람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작업하여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한 아주머니와 자식, 연애, 술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연령에 묻어있는 조언을 듣고 깨달은 것도 많았다. 봉사 활동을 하면서 겨우 꽃만 따는 것으로 봉사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일을 다 마치고 이장님께서 우리가 이번 작업을 도와주어서 일주일 치의 일을 끝낼 수 있었다고 하셨다.

  우리가 3팀으로 가서 일을 했으니 도합 3주 정도 걸릴 일이 하루 만에 해낸 것이다. 우리의 봉사 활동으로 무더위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휴식하시고 농장 이외에 다른 일들도 하실 수 있게 되어 약간의 보람을 느꼈다. 매일 강의실에서만 있고 공부하고 술 마시고 하다가 주말에 시간을 내어 교수님과 친구들과 봉사 활동을 하니 그 시간이 알차게 다가 왔고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서 기뻤다. 봉사 활동이 끝나고 뒤풀이로 닭갈비집에서 밥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오늘 한 일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다른 사람들과도 친분이 생기게 되었고 우리들 모두가 공통된 한가지의 추억 거리가 생기게 되어서 참 봉사활동을 잘 한 것 같다고 느꼇다. 이장님께서 사과를 수학할 때 와서 봉사활동을 해주는 것도 좋다고 하셨는 데, 다시 한 번 교수님과 친구들하고 같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