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사)한국피해자지원협회 KOVA 충북지부
일시: 2017년 7월 30일
장소 : 괴산군 청천면 귀만리 별이 빛나는 밤 펜션 일대
김정근
며칠전 내가 살고있는 지역인 청주의 일대에 300mm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충북은 자연재해로부터 괘나 안전한 편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왔기에 그 소식에 놀란 나는 바로 소파앞으로 가서 리모컨을 들어 티비를 켰다. 다수의 뉴스채널에서는 폭우에 관한 소식을 보도하고 있었고, 사진, 영상등의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이번 폭우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도 내가 살고있는 동네는 지대가 높아서 홍수에 대한 피해가 거의 없었지만 지대가 낮거나 하천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홍수로 인한 피해가 큰 모양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kova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괴산으로 이동해 수해복구 봉사에 참여할 사람을 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약간의 망설임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힘든 봉사활동 중 하나가 수해복구 봉사라는 것을 주변사람들로부터 들어온 까닭이었다. 나는 때문에 과외 일정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것을 내 자신에 대한 핑계로 그것에 대한 판단을 머릿속 깊은 곳에 미뤄두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힘든 일은 피하고 싶다는 안일한 태도로부터 비롯된 것 같다. 그렇게 수해복구 봉사활동이 머릿속에서 점점 지워지고 있을 때 즈음 밥을 먹고 있었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관한 전화였다. 일단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밝히고 마저 밥을 먹으려는데 굉장히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그 기분은 그날 잠자리에 들 때 까지 계속되었고 그날밤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을 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일어나자마자 일정을 조절하려고 시도했고 저녁즈음 다행히도 겨우 일정을 맞추는데에 성공했다. 그 직후 나는 지부장님께 봉사활동 참여의사를 밝히고 그에대한 준비를 했다. 준비를 하면서 솔직히 얼마나 힘들지 모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괜히 가겠다고 말씀드렸나 하는 느낌도 있었지만 가는 편이 내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았다.
다음날, 해는 밝았고 나는 몸을 움직여 집합장소인 청원경찰서 앞으로 향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에는 사람이 얼마 오지않은 듯 하여 걱정도 조금 했지만 곧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안심이 되고, 기운이 났다. 잠시 뒤 수해복구 현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들었고 눈을 떠보니 수해복구 현장에 도착해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 펜션이었는데 앞에 계곡을 끼고 있었다. 우리는 펜션의 한 건물로 들어가서 잠시동안 오늘 봉사활동에 대한 안내사항을 들었는데 주인분께서 전날까지 군인들이 와서 수해복구를 도와준 덕에 많은 부분이 정리되어 우리는 계곡에 떠내려운 물건을 치우고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의 일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말씀하셨다. 설명을 듣고 봉사활동 준비를 마친 우리는 앞에 있는 계곡으로 향했다. 펜션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계곡으로 눈을 돌리니 곳곳에 너저분하게 널브러진 잡동사니들이 홍수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쓰레기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미끄러운 부분이 많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몇몇 있었지만 일은 생각만큼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사람이 여럿이었던 탓인지 쓰레기들은 내가 기대한 것보다 빠르게 정리되었고, 점점 깨끗해지는 계곡을 보고있으면 매우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 때문인지 나도 더 힘이나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또 중간중간 힘이들어 잠시 쉬고있으면 선생님들께서 시원한 물 한 컵과 함께 “힘들지? 쉬엄쉬엄 해” 라는 말을 해 주셔서 더 힘이나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11시 반즈음 되어 우리는 처음에 안내사항을 들었던 곳에서 밥을 먹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음식들이 많이 있었는데, 봉사활동을 하느라 몸을 많이 움직여서 그런지 밥도 굉장히 맛있게 느껴졌다. 밥을 다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 우리는 다시 계곡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까 우리가 다 치운 곳을 보았는데 처음과 달라진 깨끗한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큰 것을 옮겨야 할 때는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 옮기니 금방 쉽게 끝낼 수 있었고, 굉장히 할 일이 많아보이던 곳도 금방 다 치울 수 있었다. 때문에 계곡은 금방 정리되었고 활동은 꽤나 일찍 끝났다. 그 뒤 우리는 모여서 사진을 찍고 계곡에서 놀 시간을 받았는데, 나도 잠깐 물에 들어가보고 세수를 했다. 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는데 그날 날씨가 더웠던 탓인지 아이스크림도 매우 맛있게 느껴졌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우리는 가져온 짐을 정리한 뒤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사람들이 즐겁게 휴가를 보내도록 도와줄 수 있었기 때문에 내게 굉장히 보람있는 활동이었고 의미가 있었으며, 내가 처음에 수해봉구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것을 망설인 것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남을 돕는 것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망설이지 말고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시: 2017년 7월 30일
장소 : 괴산군 청천면 귀만리 별이 빛나는 밤 펜션 일대
김정근
며칠전 내가 살고있는 지역인 청주의 일대에 300mm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충북은 자연재해로부터 괘나 안전한 편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왔기에 그 소식에 놀란 나는 바로 소파앞으로 가서 리모컨을 들어 티비를 켰다. 다수의 뉴스채널에서는 폭우에 관한 소식을 보도하고 있었고, 사진, 영상등의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이번 폭우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도 내가 살고있는 동네는 지대가 높아서 홍수에 대한 피해가 거의 없었지만 지대가 낮거나 하천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홍수로 인한 피해가 큰 모양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kova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괴산으로 이동해 수해복구 봉사에 참여할 사람을 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약간의 망설임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힘든 봉사활동 중 하나가 수해복구 봉사라는 것을 주변사람들로부터 들어온 까닭이었다. 나는 때문에 과외 일정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것을 내 자신에 대한 핑계로 그것에 대한 판단을 머릿속 깊은 곳에 미뤄두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힘든 일은 피하고 싶다는 안일한 태도로부터 비롯된 것 같다. 그렇게 수해복구 봉사활동이 머릿속에서 점점 지워지고 있을 때 즈음 밥을 먹고 있었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관한 전화였다. 일단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밝히고 마저 밥을 먹으려는데 굉장히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그 기분은 그날 잠자리에 들 때 까지 계속되었고 그날밤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을 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일어나자마자 일정을 조절하려고 시도했고 저녁즈음 다행히도 겨우 일정을 맞추는데에 성공했다. 그 직후 나는 지부장님께 봉사활동 참여의사를 밝히고 그에대한 준비를 했다. 준비를 하면서 솔직히 얼마나 힘들지 모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괜히 가겠다고 말씀드렸나 하는 느낌도 있었지만 가는 편이 내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았다.
다음날, 해는 밝았고 나는 몸을 움직여 집합장소인 청원경찰서 앞으로 향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에는 사람이 얼마 오지않은 듯 하여 걱정도 조금 했지만 곧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안심이 되고, 기운이 났다. 잠시 뒤 수해복구 현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들었고 눈을 떠보니 수해복구 현장에 도착해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 펜션이었는데 앞에 계곡을 끼고 있었다. 우리는 펜션의 한 건물로 들어가서 잠시동안 오늘 봉사활동에 대한 안내사항을 들었는데 주인분께서 전날까지 군인들이 와서 수해복구를 도와준 덕에 많은 부분이 정리되어 우리는 계곡에 떠내려운 물건을 치우고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의 일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말씀하셨다. 설명을 듣고 봉사활동 준비를 마친 우리는 앞에 있는 계곡으로 향했다. 펜션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계곡으로 눈을 돌리니 곳곳에 너저분하게 널브러진 잡동사니들이 홍수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쓰레기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미끄러운 부분이 많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몇몇 있었지만 일은 생각만큼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사람이 여럿이었던 탓인지 쓰레기들은 내가 기대한 것보다 빠르게 정리되었고, 점점 깨끗해지는 계곡을 보고있으면 매우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 때문인지 나도 더 힘이나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또 중간중간 힘이들어 잠시 쉬고있으면 선생님들께서 시원한 물 한 컵과 함께 “힘들지? 쉬엄쉬엄 해” 라는 말을 해 주셔서 더 힘이나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11시 반즈음 되어 우리는 처음에 안내사항을 들었던 곳에서 밥을 먹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음식들이 많이 있었는데, 봉사활동을 하느라 몸을 많이 움직여서 그런지 밥도 굉장히 맛있게 느껴졌다. 밥을 다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 우리는 다시 계곡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까 우리가 다 치운 곳을 보았는데 처음과 달라진 깨끗한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큰 것을 옮겨야 할 때는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 옮기니 금방 쉽게 끝낼 수 있었고, 굉장히 할 일이 많아보이던 곳도 금방 다 치울 수 있었다. 때문에 계곡은 금방 정리되었고 활동은 꽤나 일찍 끝났다. 그 뒤 우리는 모여서 사진을 찍고 계곡에서 놀 시간을 받았는데, 나도 잠깐 물에 들어가보고 세수를 했다. 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는데 그날 날씨가 더웠던 탓인지 아이스크림도 매우 맛있게 느껴졌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우리는 가져온 짐을 정리한 뒤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사람들이 즐겁게 휴가를 보내도록 도와줄 수 있었기 때문에 내게 굉장히 보람있는 활동이었고 의미가 있었으며, 내가 처음에 수해봉구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것을 망설인 것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남을 돕는 것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망설이지 말고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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