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봉사회원,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언제나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을 뿐, 실제로 봉사를 하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남에 대한 봉사를 거창하게만 생각했기에 봉사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구직을 위한 하나의 준비항목으로 봉사에 대한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던 중 (사)이재민사랑본부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에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 주말을 이용해서 봉사활동에 참가한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은 충주시 가금면 용전리 갈동마을로 향했다.


  갈동마을은 충주 기업도시 유치로 인한 토사유출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고 한다. 추후에 확인해 보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입었던 지역이었다. 갈동마을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오래된 마을회관이었다. 새마을 운동의 구호였던 근면 자조 협동이 적힌 마을회관의 모습에 신축한 다른 마을 회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갈동마을에서 우리가 한 작업은 단무지 무를 수확하는 작업이었다. 일손이 부족해 마을에서 품앗이를 하고 계셨지만 모두 연세가 높으신 분들이라 넓은 밭의 무를 수확하는 일손이 부족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은 수확한 무를 포대에 담는 작업을 했다. 다들 일하는 요령이 없어서 처음에는 힘들어 했지만, 나중에는 ‘어서 일을 마치자.’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일을 했다.


  일하는 사이에 주민들과 함께 먹는 새참도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을 먹듯 맛있게 먹었다. 마을주민들이 정말 따뜻한 분들이셔서 오히려 봉사를 하는 우리들이 대접을 받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동안 반복되는 생활에 지친 나에게 새로운 활력이 되었다. 실제로 봉사활동을 해보니 우리의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주변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약간의 시간과 조금의 힘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봉사라는 것은 우리들 생활에 있어 하나의 전환이 됨을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다.